📰 "축구장 몇 개 크기" vs "여의도 몇 배 크기"
뉴스 기사를 읽다 보면 "○○ 크기는 여의도의 X배"라는 표현을 자주 보게 됩니다.
산불, 녹지 개발, 신도시 계획, 빙하 감소 같은 기사를 보면 꼭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죠.
그런데 왜 하필 여의도일까요? 축구장, 테니스 코트, 올림픽 수영장이 있음에도 말이죠.
이 글에서는 여의도가 한국 언론의 공식 단위가 된 이유와, 세계 각국에서 어떤 단위들이 사용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.
여의도의 정체: 왜 이 녀석이 기준점일까?
여의도는 대한민국 국회가 위치한 정치의 중심지이며, 금융과 방송국이 밀집한 곳입니다.
하지만 뉴스에서 "여의도 면적"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단순합니다.
- 크기가 적당하다
- 여의도 면적은 약 **2.9㎢(290만㎡)**입니다. (평수로 따지면 89만평)
-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아 대략적인 비교 대상이 되기 좋습니다.
- 대부분의 한국인이 인지하고 있다
- "여의도"라고 하면 "아, 한강 옆에 있는 큰 섬" 정도로 누구나 대략적인 크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.
- 비교적 균일한 도시 구조라 면적 비교가 용이합니다.
- 신문, 방송 기자들의 오랜 습관
- 기자들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위를 좋아합니다.
- "서울시 면적의 X%"보다는 "여의도 몇 배"가 직관적입니다.
뉴스 속 여의도 면적 비교 사례
뉴스에서는 다양한 사건을 설명할 때 여의도를 등장시키곤 합니다.
1️⃣ 환경 뉴스: "○○ 산불, 여의도 10배 면적 태워"
🔥 강원도 산불이 나면 "여의도 10배 크기의 숲이 불탔다"고 보도됩니다.
👉 하지만 여의도엔 숲이 없다는 게 함정. 😅
2️⃣ 개발 뉴스: "○○ 신도시, 여의도 3배 규모로 조성"
🏗️ 신도시 개발 소식에서도 여의도는 단골 비교 대상입니다.
👉 하지만 여의도는 초고층 건물이 많고, 신도시는 대부분 저층이라 이 비교가 적절한지 의문. 🤔
3️⃣ 자연재해 뉴스: "○○ 빙하, 여의도 5배 크기 녹아 없어져"
🧊 남극 빙하가 녹아도 여의도로 비교됩니다.
👉 여의도가 물에 잠기면? 그때도 "여의도 몇 배 규모 침수"라고 보도하겠죠.
🌏 다른 나라는 어떻게 비교할까?
"여의도 몇 배"가 한국에서 자주 쓰이듯, 해외에서도 그 나라만의 독특한 비교 방식이 있습니다.
🇺🇸 미국: 축구장(football field)과 텍사스주
- 미국에서는 넓이를 설명할 때 "축구장 몇 개 크기" 혹은 "텍사스주 면적의 몇 배"로 표현합니다.
- 특히 **"Rhode Island보다 크다"**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, 이게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이기 때문이죠.
🇬🇧 영국: 웨일스(Wales) 크기
- 영국에서는 넓이를 설명할 때 "웨일스 크기의 몇 배"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.
- 예: "아마존 우림의 3배가 매년 사라지고 있다 = 웨일스 3개 크기의 숲이 없어지고 있다."
🇦🇺 호주: 시드니 하버(Sydney Harbour) 크기
- 호주에서는 시드니 항구(=Sydney Harbour) 크기를 단위로 사용합니다.
- 예: "호주의 ○○댐은 시드니 하버 2개 분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."
왜 축구장으로 안 할까?
사실 "축구장 몇 개 크기"도 종종 쓰이지만, 축구장 크기가 일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.
- 이 때문에 애매모호해질 수 있어 기자들이 여의도를 선호하는 것이죠.
- 2008년 국제 축구 협회 평의회에서 정한 규격이 있습니다.
- 국제규격 축구장 면적은 7,140㎡입니다. 축구장 면적을 말할 때는 약 2,000평이 넘는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
여의도 대신할 비교 단위는 없을까?
혹시라도 새로운 비교 기준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? 🤭
- 롯데월드타워 (555m, 건물로 면적 비교 가능)
- 서울 지하철 2호선 순환선 (47.5km, 이동 거리 기준)
- 잠실야구장 몇 개 크기 (야구팬들에게 어필 가능)
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"여의도 몇 배"만큼 직관적인 비교 단위는 없을 것 같습니다.
여의도는 영원하다~!
여의도는 단순한 섬이 아니라 대한민국 면적 비교의 공식 단위입니다.
앞으로도 뉴스에서는
✅ "여의도 몇 배 크기의 땅이 개발됩니다."
✅ "여의도 2배 면적의 숲이 사라졌습니다."
같은 문장을 계속 보게 될 겁니다.
혹시 친구들과 뉴스 기사를 읽다가 "여의도 몇 배"라는 표현을 발견하면,
"야, 여의도는 도대체 몇 개가 필요한 거냐?"라고 한 번쯤 농담해 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