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한테 자꾸 묻는다.
“지금 퇴사해도 괜찮을까?”
“40대 퇴사, 어떻게 준비할까?”
“부업으로 월 100만 원 버는 방법”
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 썸네일을 클릭한다.
보고 또 본다.
그런데 그게 끝이다.
그 영상들을 보는 동안
나는 아주 열심히 ‘생각만’ 하고 있다.
부업이든, 사업이든.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.
언제까지고 회사에만 기대어 살 수 없다는 것도.
지금은 회사내에서 나름의 자리도 있고,
수입도 괜찮은 편이다.
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늘
“이건 내가 만든 게 아니야” 라는
허전함이 항상 가득하다.
그래서 종종 상상한다.
"내 이름으로 된 무언가"
브랜드든, 쇼핑몰이든…
그런데 현실은?
오늘도 나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.
책도 샀다.
‘퇴사 준비’, ‘1인 기업’, ‘브랜딩’
서점에서 눈길 가는 대로 샀고, 집에도 책이 쌓였다.
왜 이토록 실행을 못할까?
시간이 없어서?
체력이 달려서?
아니면…
사실은 내가 나 자신을 못 믿어서?
이 나이에 시작해서 잘 될까?
수익은 나올까?
지금 회사 그만두고 진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?
결국은 두려움이다.
실패하면 안 될 것 같은 막연한 압박감.
그리고 그 실패를 견딜 자신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.
퇴근길 지하철에서 어떤 블로그 글을 봤다.
나보다 더 나이 많은 분이 1인 사업을 시작해서
“처음 한 달은 아무도 내 물건을 사지 않았다”고 했다.
그런데 그는 멈추지 않았다.
그리고 6개월 후, 꾸준함으로 월 100만 원의 수익이 생겼다고.
그 글을 보면서
“나도 할 수 있을까?” 라는 희망보다는
“나는 왜 아직도 생각만 하고 있을까…”
하는 자책이 먼저 들었다.
내가 제일 무서운 건,
이렇게 1년, 2년 또 흘러버릴까 봐.
준비만 하다가
계획만 세우다가
결국 아무것도 안 하고
나이만 더 먹어버릴까 봐.
회사에서는 여전히 ‘괜찮은 직원’이고
집에서는 ‘책임감 있는 가장’이지만,
나는 나 자신에겐… 아무것도 아닌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
언젠가는 시작해야 한다.
그건 분명하다.
퇴사를 당장 하진 않더라도,
퇴사를 해도 살아갈 수 있는 준비는 해야 한다.
하루 1시간이라도,
아이템 하나라도 찾아보자.
완벽하지 않아도,
창피해도,
시작이 먼저다.
부업이든 사업이든,
지금 나는 생각만 하고 있다.